留學日誌(유학일지)

[영국 석사 유학] Ep.1 대학교 리스트 정하기

intraordinary 2025. 2. 22. 22:55

해외로 나가고 싶은 이유

나는 오래 전부터 해외에서 일 해보고 싶었다. 정말로, 해외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부터!

탐험가의 정신이라기보단 전공과 관련된 + 뭔가 더 넓은 세상에서의 경험에 대해 갈망했던 게 있었다.

모종의 사유로 전문대를 졸업하고 모종의 사유로 4년제를 편입학하여 졸업했지만

석사는 한국에서라도 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내 전공은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유서가 깊기 때문에

이러저러 요모조모해서 석사 유학을 늦기 전에 떠나기로 한다.

사실 다 필요 없고 번아웃 온지 오래 됐고(언제부터인지도 기억 안 남),

커리어 점프도 필요하고, 영미권에서 삶 + 일하고 싶어서 간다.

최종 목표는 영국 > 미국 > 다른 나라 또는 전 세계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일하는 것이다.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영국을 선택한 이유

전공을 떠나서 <미국>을 꿈의 나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전공이 절절히 엮여 있기 때문 ㅠㅠ 나에게는 진짜 *꿈*이다. 하지만 미국은 학비가 굉장히 비싸다. 석사 과정도 2년 이상. 옆 나라 캐나다도 미국보다는 아니지만 굉장히 비싸다. 원래는 내가 전공이 있고, 이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로 파트잡을 하다가 풀타임 취업 비자가 나오는 것을 꿈 꿨으나 캐나다가 나를 안 받아줬다. (늦게 신청해 랜덤인 비자가 당첨 되지 않았다는 뜻)

그래서 나는 딱히 관심도 흥미도 없었던 나라이지만 1년의 짧은 석사과정과 학위 당 학비가 저렴한 영국을 택했다.

나는 1) 유럽에서 거주/일할 생각이 없었고, 2) 영국 영어를 알아 듣기가 힘들었고,

3) 내 상상 속 영국은 시니컬한 느낌에, 4) 날씨가 구린 게 별로라 영국은 여행으로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물론 학비를 생각하면 프랑스나 독일과 같이 학비가 거의 무료인 (언어나 졸업은 어려운) 그냥 유럽권에 가는 게 맞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유럽에서 살 생각이 없고 유럽권에서 내 전공이 아직 유행하지 않을 뿐더러, 문화나 언어를 배운 경험이 있어서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거기 속해서 정상 생활하는데 힘들 것이라 판단해 고려해 본 적 없다. 하지만 여행은 좋다.

영국은 아래와 같은 면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하기에 완벽하다고 느껴졌다.

1) 교육 면에서 유서가 깊다. 그래서 동문이 많다. (800년대부터 시작한 대학도 있음)

2) 국제 학생이 전체의 20% - 학교에서 다양한 백그라운드와 인종을 존중

3) 유럽 중에서 나름 신기술을 받아들여 잘 사용

4) 내가 생각한 커리큘럼이 있는 관심 전공이 개설된 곳이 많다.

방금 검색한 건데 영국에는 대학교가 162개, 한국에는 334개, 미국에는 4000개가 있다고 한다.

커리큘럼이나 커리어 지원을 볼 때 학위만 나오는 대학이 아니라 교육을 조금 더 진중히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 당 과목이나 학생 수도 많아서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재정 이야기

구체적인 학교를 정하기 전 구질구질하고 구차하고 생각도 하기 싫어서 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바로 돈.

나는 일 한지 3년 채 안 됐지만, 퇴근 후 부업으로 이번 연도 초까지 열심히 돈을 모아 놓았다. 사실 버는 만큼 너무 많이 써서 많이 벌어서 그나마 이 정도 모은 것 같다... 돈만 생각하면 과거의 나를 매우 세게 내리치고 싶지만 그땐 정말 돈을 쓰거나 밤새 놀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기 때문에 그렇게 했고 후회는 없다. 지금은 체력이 안 돼서 돈이 있어도 못한다. 내 또래들이 얼마나 쓰고 버는지 모르겠는데 사실 그렇게 많이 쓰진 않았고 그렇게 많이 벌진 않았다.

아무튼 부업으로 번 돈과 이번에 이직하고 받은 퇴직금 + 앞으로 모을 돈 + 가능하면 부업 등의 수입으로 미래를 설계해 보니 가능한 대학과 불가능한 대학이 좁혀졌다... 정말 무시하고 싶고 마주치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대출금에 허덕이거나 가서 노숙자가 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과감하게 신청까지 했었던 내 마음 속 1순위, '그 대학'을 지우려고 한다...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박람회에서 상담도 받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능성이 있는데 오직 돈 때문에 갈 수 없는 건 너무 슬프고 아쉬운 것 같다.

분함은 없다 가격을 보면 분함이 사라지고 남의 얘기처럼 느껴진다 ㅋ

현실적으로 나는 6300만원의 자금을 들고 출발할 수 있다.

그래서 5천 중반 이상의 대학은 내 마음 속에서 지워버렸다.

잘가 parts of 러셀, 잘가 RCA

​내가 학교를 고른 기준

  • 5천만원 이하의 대학
  • 학교 네임 밸류 - 세계/또는 전공에서의 순위권(상위까지 안 바람)
  • 직업과 맞는 커리큘럼
  • 교수진의 실무 스펙
  • + 학교 취업 지원 센터와 취업률
  • + 위치가 생각보다 중요하다
  • + 최근 몇년 간 파업(위기)이 없는 학교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이 10월 20일인데 이미 오픈한 대학도 있고, 최대 1개월 내로 모두 오픈할 예정인데 아직 못 정했다 ;;

오늘도 하루종일 카페에서 노션을 켜서 엎치락 뒤치락 내 마음 속 순위를 정하고 지랄 왈츠를 췄다.

학교는 어떻게 고르나

영국에는 162개의 대학이 있다.

 

먼저 수업료 + 기숙사 가격, 세계 순위, 커리큘럼을 확인한다.

앞서 말 했듯 돈이 중요해서 사실 처음부터 그걸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다 정하고 자르려니 마음이 좀 아팠다. 현실적으로 사실적이어야 하니까.

그리고 세계에서 어찌됐건 순위 안에 들면 여러모로 좋은 대학이라는 반증이고, 어딘가에서 전공으로 동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네임 밸류로 따지면 유명한 순서대로 비싸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 나는 대신 전공을 택했고 전공이나 학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대로 선택했다.

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 직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커리큘럼은 딱 보면 알겠더라 그래서 더 별로거나 기대가 되는 대학이 보였다.

교수진 정보가 바로 밑에 없는 학교가 많은데 나는 구글링해서 찾았다. 링크드인도 찾고 어떤 스펙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나는 연구 석사가 아니라서 연구보다는 실무 경험이 있는 교수를 선호했다. 학사에서도 그랬다. 왜냐면 취업 연계를 잘 해주고 내가 선호하는 실용적인 수업을 더 잘 하시기 때문이다.

그 다음 학교 취업 지원이 잘 되고, 위치가 좋고, 파업 위기가 없는 학교만 남긴다.

취업률은 굉장히 중요한데 학생들의 NN%가 취업 또는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는 NN%가 취업했습니다. 라고 하는 학교가 있는데 허수를 잘 구별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마다 취업 지원 센터가 있는데 1:1 밀착으로 해주는지, 국제 학생에 대한 지원이나 영어 수업이 있는지 등을 잘 살펴봤다. 나는 박람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굉장히 학생 친화적인 대학이 있어 마음이 혹하는 중이다... 사실 애매하거나 낮은 학교 또는 실용 전문일 수록 취업 지원이 정말 잘 된다. 명문대는 학위를 주었으니 알아서 하렴 이런 느낌이라 이방인인 나에게는 어쩌면 전자가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영국은 한국보다 넓고 런던이 아니면 의미가 없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영국은 한국과 달리 충분히 다른 지방에서도 잘 살고 있으며 런던 중에서도 구역이 나눠져 있고 교통비도 다르다. 지역 중에서도 런던이나 공항과의 거리, 그리고 대중교통이나 '파트타임잡'을 잘 구할 수 있는 활발한 도시인지가 굉장히 중요했다. 어쩌면 1년 만에 돌아올 수도 있는 마당에 문화 생활도 중요했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생각보다 다 런던이랑 가까웠다... 기차가 날아오나? 진짜 충격적인 점은 런던은 한국의 1.1배라는 점이다. 모양도 비슷하게 생김. 잉글랜드(런던이 포함된 영국의 국가 중 하나)의 면적이 0.8배. 그러니까 뭐 서울에서 부산 가듯이 가끔 들릴 수 있는 거다. 사실 지금 처음 알았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나라가 전 세계를 휘어 잡았지? 가기 전에 공부 좀 해야겠다. 그만큼 나는 영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없었고 아무튼 하교 후 알바를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할 수 없듯이 도시의 크기와 인프라, 교통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명단을 정하고 나서는 아주 면밀히 각 대학의 후기와 평판을 조사했다. 대부분 구글링 + AI로 검색했지만 QS는 물론 Quara, Uni 뭐시기 졸업자만 남길 수 있는 학교 후기 사이트를 다 뒤졌다. 이 학교는 스캠이다. 국제 학생에게 인종 차별한다. 취업 지원이 너무 부실하다. 이런 학교는 가고 싶었어도 명단에서 제외했다. 교직원들이 파업을 해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학교도 있었다. 알고보니 골드스미스가 올해에 파업해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넣긴 했다.

 

그래서 추린 대학은

 

꼭 넣고 싶은 대학

  • UAL - UX Design £28,570 (5000만)
  • UCA - UX Design £18,000 (3200만)

 

디자인/취업 잘 되는 대학

  • Art University Bournmouth - MA Graphic Design £19,950 (3500만)
  • Ravensbourne - MA Design Communication £18,000 (3200만)

 

러셀그룹 대학 중, 디자인 과정

  • Southampton - Communication Design £26,500 (4680만)
  • York - Digital Design Msc £25,900(4500만)
  • Leeds - Degital Design £32,250 (5700만)

 

등록금 때문에 가고 싶은데 못 가는 명문 대학

  • RCA - Information Experience Design / Service Design £37,000 (6500만)
  • UCL - Digital Media: Production MA £34,400(6000만)

 

돈 내놔

 

학생은 최저시급 기준 주당 10시간, 총 150만원

여름방학은 논문 작성 기간으로 간주돼 풀타임 불가, 겨울방학은 가능.

근데 1년인데 겨울방학이랄 게 있나 여행 다니거나 취준하지 싶은데

 

 

 

 

이 글은 오퍼를 받고 입학이 확정되면 오픈할 예정이다